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결혼했다고 해서
그 마음 변치 않고 서로 사랑하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해로할
거라는 보장은 누구에게도 없다. 우리가 아는 잘 알려진 공식 커플만
해도 꽤 많이 헤어졌으니까 말이다.
우리나라 황혼 이혼률도 높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얼마 전에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불렸던 미국의 전 부통령 엘 고어도 결혼 40년 만에 이혼한다는
뉴스가 들려온 것을 보면 안정적이고 긴 결혼생활이더라도 애정 전선에
확실한 방패막이 될 수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
사랑하다가 마음이 식어 헤어지는 일이 어떤 연인들이나 부부에게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별을 인생의 아픔과 고통뿐이라는
자세보다 더 담담히 이겨낼 내공을 기르자고 말하고 싶다.
가끔 인터넷에 헤어진 연인에 대한 사적인 내용들을 고발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혼인빙자 간음죄도 없어지고 간통죄도 무의미 해져서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지만 한 편으로는 겨우 이런 걸 복수라고 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랑하다가 헤어졌을 때, 또는 버림을 받았을 때 가장 확실한 복수는 무얼까?
그 사람의 과오를 남들 다 알도록 고발하는 것? 아니다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절절한 과거는 자신의
사랑이야기 이기도 하다. 내가 더 많이 사랑했다고 억울해 할 필요
전혀 없는 것이다. 나랑 사랑했던 그 사람과의 기억은 사랑했던 행복함으로
충분하다. 나쁜 기억까지 다시 만들 필요없다.
내 가까운 사람도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도 시댁에 등 떠밀려 이혼 당했다.
그 상처가 얼마나 클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다. 나처럼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더
기가 차고 억울해서 당장 회사로 달려가 사내에서 바람 피운 남녀를
잡아 패고 감정이 풀릴 때까지 개망신을 줄까? 아니면 싸이 미니 홈피와
블로그로 쳐들어가 얼굴에 똥칠을 할까 하는 무식하고 무자비한
방법을 몇 날이고 궁리 했었다.
당사자가 말려서 못 했다면 믿어 줄까? 당사자가 말려서 못했다. 왜? 그런 못
할 짓까지 하면서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싫다더라. 끝까지 고상하게 처리하고
싶단다. 그런 해코지가 자기 상처에 더 소금 뿌리는 일이라고 하더라.
하느님을 믿는다는 내가 분에 못 이겨 한 동안 더 가슴앓이를 했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눠 무조건 우리편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우리가 정의이니 정의가 승리 해야 한다고 생각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 3년 지나고 보니 그 말이 모두 맞았다.
가장 확실한 복수는 그 사람보다 더 나은, 즉 용모나 직업 또는 재산 여부,
더 어린 사람과 결혼 하는 것도 아니고 나를 더 사랑해주는 다른 사람을
만나 예전 보다 더 많이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잔인한 복수 인 것 이다.
옛말 하나 틀린 것이 없다고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에도 난다'는
말이 있다. 다른 말로는 '맞은 놈은 발 뻗고 편히 자도 때린 놈은 못
잔다'는 말도 있다. 한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공개 망신 주는 일은 내가
그런 사람을 선택했던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나 자신을 광고하는 일이다.
그보다 더 한심한 결과는 나를 위한 더 밝은 미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검색해서 신상정보를 올리는 정도로
오늘 날의 네티즌은 능력이 출중하다고 한다. 때로 죄도 없는 엉뚱한
사람이 죽일 놈이다라는 헛다리도 긁지만 말이다.
그러면 그런 글을 올리는 사람까지 누군지 모를까? 다 알려지게 된다.
내 주변 사람들이 몰라도 되는 나의 연애사까지 모두 알게 된다는 말이다.
나까지 허물을 드러내 더러운 진흙탕에 뒹구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런 고발 글을 올리기 전에 한 숨 고르고 이성을 찾아야 한다.
농구 경기가 안 풀릴 때 감독들이 작전 타임을 왜 부르는 지 기억하자.
축구에서 지고 있을 때에 감독들은 선수교체라는 카드도 사용한다.
바로 그런 아픈 순간에 동전 반대 면을 살펴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내 지인이 겪었던 것처럼 당신을 배반한 사람은 결혼 해서도 얼마든지
그런 일을 반복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차라리 지금이라서 잘 되었다고
웃으며 감사하게 먼저 선수 쳐서 그를 버리자.
나는 이제 너란 저질과 헤어지고 밝은 미래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지란
말이다. 자신의 젊음을, 돈을, 몸을, 그에게 허비했다는 생각보다 사랑과
사람에 공부 많이 했다고 이제 같은 실수는 다시 하지 않을 거라고 너
때문에 공부 많이 해서 잘 배웠다고 다짐하자.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 값지게 여길 때 언젠가 나의 진가를 알아 줄 내 진짜
반쪽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지금 헤어진 연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이를
갈며 몸서리치는 일을 선택한 대신에 못다한 공부를 열심히 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밤을 밝히는 현명한 그를 격려해 본다.
'일상에 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랑하던 그 사람이 당신을 떠나는 이유 (0) | 2010/06/23 |
|---|---|
| 애정지수 높이는 비결2 (0) | 2010/06/05 |
|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복수 (0) | 2010/06/04 |
| 김수현표 동성애는 이렇게 다르다. (0) | 2010/05/31 |
| 패륜녀로 키우지 말자 (0) | 2010/05/17 |
| 염치없는 내 아들 (0) | 2010/05/15 |
댓글을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