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인가? 나에게 인테리어를 맡기고 싶어하는 고객이 있었다.
외국 발령을 받았다는 소식에 작업을 못한 사람이다.
그동안 홍콩에서 살았단다. 남편따라 갔던 곳에서 2년만에 돌아오니 다시 집을
고치고 싶단다.
30년도 더 오래되어서 지금 재건축 추진 중인 이 아파트를 고치는 일에 가장 큰
장애는 바로 같이 살게된 시부모님...
힘들게 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가 보기에 재건축하려는 아파트를 고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허영이고 과소비일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홍콩에서 낳은 갓 돌도 안 지난 아기가 제대로 걸음마도 배우기 전에 난방도
안깔려있는 거실을 기어다닐 생각을 하니 젊은 부부는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대대 적인 공사를
벌이게 되었다. 거실 확장과 샷시 교체 그리고 난방관 연결까지 말이다.
근처 부동산에도 상담하고 여기 저기 물어보니 여의도에 이 만큼 큰 단지가 바로 재건축을
들어가기에는 시기적으로 요원하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라 주저없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작업 내내 그 점이 못마땅하셨고 또 고객의 부모님 눈에는 젊어보이는 아줌마인 나를 못미더워
하셔서 시큰둥 하신 부모님들까지 만족시키느라 힘들었던 작업이지만 홍콩과 서울에서
밤낮으로 메일과 문자와 통화로 서로 의논을 주고 받았고 나를 믿고 일임했던
고객이 대 만족해서 나를 기쁘게 했던 작업이 바로 이 미성아파트 리모델링이였다.
내추럴한 원목톤과 방마다 다른 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어한 고객을 위해 정신없이 몰입했던 공사다.
교통사고 후 오랜 공백기간을 가진 후에 신나게 작업할 수 있었던 이 곳을 지금 소개하겠다.
거실은 바닥에 난방관 공사를 하면서 샷시까지 교체하고 나자 확장의 욕심이 생겨서 확장까지
하게 된 케이스다.
아이방이 굉장히 작아서 따로 많은 책을 수납하기 위한 책장을 넣을 수 없었다. 그래서 거실에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책장 겸 거실장으로 시공했다.
개조 전의 여의도 38평 아파트의 모습이다.
공사를 하기 전에 이 곳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난방관이 연결 안된 상태에서 보행감이 딱딱한 타일이 시공되어 있었던 점.
샷시는 오래된 알루미늄 샷시인데다가 안방을 확장공사하면서 창을 베란다 창 그대로로 해놓았다.
그래서 확장하게 되면 바로 창문 부터 반창으로 만들자고 욕심을 부렸다.
방4개의 아파트를 시부모님 방과 남편 서재 그리고 아이방과 부부침실로 만들었는데
문제의 핵심은 아기들 방
둘이 사용하기에 좁지는 않지만 이왕 맞춤제작하는 침대를 유아용이 아닌 싱글로 만들어
달라는 내용.
아이들 방은 가구배치가 너무 힘이 들었기에 접이문과 방문을 반으로 나눠 주어야 했다.
4살 1살의 남매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유아용 침대 대신에 일반 싱글 매트리스가
들어갈 싱글 침대 2개와 책장 책상까지 들어가려니 가구의 배치를 위해서
기존의 벽장문은 접이문으로 처리하고 방문은 반으로 나눠서 두짝으로 열리도록 만들어야 했다.
남매를 위해 핑크와 파란색 대신에 엄마와 내가 같이 고른 색은 주황과 연두!
도배지는 이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시원한 스카이그레이로 결정했고 아무런
띠벽지나 장식은 모두 생략하기로 했다.
아이들 책상과 책장도 ㄱ자 형태로 배치하고 나니 고객이 대만족^^
다음은 부부 침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아파트이지만 부부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싶어했기에 기존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옆 공간을 남겨 벽걸이TV를 볼수 있도록 미디어선반을 설치해 주었다.
이방의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빨강색 정열적인 포인트 벽지. 의외로 원목톤과 빨강벽지가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아직 홍콩에서 매트리스가 오질 않아 침대 바닥만 보인다.
다음은 주방 기존의 가구를 그냥 사용해야 할 상황이 생겼다. 금액 문제로 대신에
상판만 바꿔 주었다. 검정색 상판때문에 예전 주방가구라 색이 바랬지만
산뜻해 보이는 착시 현상때문에 , 열심히 한 청소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주방가구의 변신에 고객이 깜짝 놀랐다.
다음은 화장실.
최소의 비용으로 모던하게 꾸미고 싶다는 고객의 뜻을 감안해서 바닥용 원목타일을
바닥과 벽에 함께 발라 전체적으로 우드톤을 사용한 스타일을 일관성있게
끌고 갈 수 있었다. 가로로 바르고 새로로 붙여서 작은 변화를 준것이 포인트.
팬션운영을 위해 장기간 지방에 머물기도 하시는 부모님이 안방을 내주시고
작은 방을 본인들의 거쳐로 옮기셨다. 덧창을 달아서 분위기를 낸 시부모님 방
방이 4개인 아파트라지만 오랜만에 3대가 사는 공간으로 꾸며 본 공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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