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결국 보고 말았다. 남편이나 아이들하고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다

지쳐 혼자서 그것도 조조로 예매를 하고 그 아침에 이 영화를 보자고 모인 6명과

함께 본 킹스스피치.

 

실화가 주는 감동이란 호평에 콜린 퍼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해서

진작부터 보고 싶어 목 빠지게 기다렸건만 이런 수작을 나 혼자만 보게 되다니 아쉽지만

놓칠 수 없어 그냥 혼자 봐버렸다.

영국 영화를 보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얼굴 콜린 퍼스. 웃음이 선해 보이는 이 배우는

참 진중하고 성실하고 곧은 이미지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볼 때부터 융통성 없는

강직한 남자로 나오더니 결국 자기 나라 왕까지 연기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왕족이 스캔들을 일으키기는 통에 영국 국민들 사이에서조차 왕실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전쟁 시에 보인 왕가의 솔선수범과 카리스마는 여전히 노년층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존경의 시초가 되는 인물이 바로 조지 6세.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동화처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영국에 형의 뒤를

이어 왕위를 이어 받은 조지6세에게는 지독한 말더듬이라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다.

그것을 치료하게 위해 애를 쓰다 결국 만난 라이오넬 로그 (제프리 러쉬)

그는 거듭되는 치료 실패에 좌절해 의기소침하고 소심해진 왕를 이해해 주며 치료를

시작한다. 왕위 계승식을 연습하는 도중에야 알게 되는 로그의 비밀.

알고 보니 학위도 전문가 면허증도 없는 사람임을 알고 화가나 소리치는 왕 앞에 로그는

솔직하고 진솔하게 말한다. 자신은 고작 무명배우지만 왜 언어치료사가 되었는지 말이다.

 

결점을 갖게 된 환경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면서부터 친구가 없던 왕에게 사생활을

털어 놓을 친구로까지 발전되는 두 사람의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 비밀 이야기는

라이오넬 로그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어

영화화까지 되었다.

영화는 시종일관 결점 때문에 괴로워 답답해 하고 수치스러워 하며 눈물을 흘리는 왕과

그의 곁에서 충실한 아내 왕비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와 라이오넬 로그가 그를

위해 애쓰는 장면의 연속이다. 주연배우를 포함해서 모든 배우들이 과장되지 않게

자기 역할에 맞게 연기 하는 장면들이 거부감 없이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의 동화는 어떻게 끝났던가? 임금님은 수치스러워 하는 대신에

자신의 결점의 백성의 말을 잘 듣기 위해 큰 귀를 가졌다는 마음 가짐으로 극복해 낸다.

 

말더듬이 왕 조지6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급한 성격을 조절해 가며 두려운 연설 때마다

신뢰하는 친구 라이오넬 로그를 옆에 두고 말더듬이를 극복해 간다.

하늘이 고른 사람이 왕이라고 하는데 말더듬이가 형 대신 왕이 되어야 하는 현실처럼

성경의 모세도 말을 못해서 달변의 형 아론을 앞세워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과 같다.

 

타고난 것으로 보여지는 특별한 사람에게도 우리처럼 평범한 고민을 지녔다는, 동화가 아닌

실화라서 더 애정을 갖게 되는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공통된 공감대가 이 영화를 2011아카데미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시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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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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