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이란 코너를 즐겨 시청하는 나는 그 프로그램에서 옛 노래를 가창력
있는 아이 돌이 멋지게 자기 색을 입혀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정말 좋은 노래가 참 많았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몰라서 서운해.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리메이크 해서 다시 같이 공유해도 좋을 것 같다.'
라고 말이다.
그래서 내 뮤직 노트에 가수들에게 리메이크를 권유하기로 했다. 이뤄지지 않을 테지만
재미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 첫 번째 가수로 성 시경을 골랐다.
많은 여자들이 군대를 갖다 온 후에도 여전히 성시경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그래서 성시경에게 어울리는 리메이크 노래를 몇
곡 추천하려고 한다.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로 말이다.
내가 첫 아이를 가져 배불뚝이 모습으로 참 좋아했던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바로
김성호의 회상인데 내가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멜로디 라인이 너무
아름다워서이고 요즘 컴퓨터로 믹싱한 반주와는 맛이 다른 어쿠스틱한 느낌이 충만해서다.
회상
김성호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이었지 그녀는 조그만 손을 흔들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의 눈을 보았지 음
하지만 붙잡을 수는 없었어 지금은 후회를 하고 있지만
멀어져 가는 뒷모습 보면서 두려움도 느꼈지 음
나는 가슴 아팠어
* 때로는 눈물도 흘렸지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 때
보고 싶은 마음 한이 없지만 찢어진 사진 한 장 남지 않았네
그녀는 울면서 갔지만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어
그때는 너무나 어렸었기에 그녀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네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한 두 번 원망도 했었지만 좋은 사람이었어 음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 너무 내 맘을 아프게 했지
서로 말없이 걷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이었어
너무 아쉬웠었어
나는 구닥다리 오래된 이 노래를 지금도 참 즐겨 부르고 듣는데 들을 때마다 이 노래를
성시경이 불러 다시 유명하게 만들어 준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이렇게
좋은 이별 노래를 성시경이 다시 부르지 않으면 아까울 것 같아서다..
두 번째 성시경에게 리메이크를 부탁하고 싶은 노래는 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광석의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이다. 나는 이 노래가 김광석의 진지한
노래들 중에서 그 나마 가볍고 듣기 편한 노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르는 김광석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 특유의 비장함이 묻어나고
노래인데도 마치 대화처럼 냉소적인 말투가 느껴져 성시경이 조금 더 부드럽게
바꿔 불러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성시경이 불러도 부드러움 속에 성시경의 시크한
성격이 녹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사가 조금 성인용처럼 들리는데 성시경이 부르면
왠지 그런 에로틱함도 많이 순화될 것도 같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김광석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
오직 슬픈 만이 돌아오잖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외로움이 친구가 된 지금도
아름다운 노랜 남아있잖아
그 노래로도 그리움이 씻겨지지 않으면
받을 사람 없는 편지로도 지워지지 않으면
나는 벌거벗은 여인의 사진을 보며
그대와 나누지 못했던 사랑
혹은 눈물없이 돌아서던
그대 모습을 아주 쉽게 잊을 수 있어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추억은 그렇게 잊혀지면 돼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어린아이들의 가벼운 웃음처럼
아주 쉽게 아주 쉽게 잊을 수 있어
너무 깊이 생각 하지마
스쳐가는 의미 없는 나날을
두 손 가득히 움켜질 수 없잖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가시 돋친 대화 속에 남겨진
너의 평범함을 외면 하지마
그 노래로도 그리움이 씻겨지지 않으면
받을 사람 없는 편지로도 지워지지 않으면
나는 벌거벗은 여인의 사진을 보며
그대와 나누지 못했던 사랑
혹은 눈물없이 돌아서던
그대 모습을 아주 쉽게 잊을 수 있어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추억은 그렇게 잊혀지면 돼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어린아이들의 가벼운 웃음처럼
아주 쉽게 아주 쉽게 잊을 수 있어.
마지막 한 곡은 하남석의 '밤에 떠난 여인'이란 곡이다. 정말 오래 된 노래이다. 지금 다시
들으면 요즘 스타일이 아니라서 정말 반주가 빈약하게 들린다. 하지만 곡은 정말 아름답다.
당시에도 빅 히트를 친 노래다. 뚜렷한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나는 이 노래를 가끔 다시 들으면서
'이 노래는 딱 성시경 노래다.'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정말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머릿속에서 세련된 성시경 목소리와 이 노래를 새롭게 엮어가고 있었다. 이 노래를
성시경이 다시 부르면 어떻게 들릴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밤에 떠난 여인
하남석
하얀 손을 흔들며 입가에는 예쁜 미소 짓지만
커다란 검은 눈에 가득 고인 눈물 보았네
차 창가에 힘없이 기대어 나의 손을 잡으며
안녕이란 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서 우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기약도 할 수 없는 이별
그녀의 마지막 남긴 말 내 맘에 내 몸에 봄 오면
그녀 실은 막차는 멀리멀리 사라져 가버리고
찬바람만 소리 내어 내 머리를 흩날리는데
네가 멀리 떠난 후 나는 처음 외로움을 알았네
눈물을 감추려고 먼 하늘만 바라보았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기약도 할 수 없는 이별
그녀의 마지막 남긴 말 내 맘에 내 몸에 봄 오면
예전에는 너와 나 다정스런 친구로만 알았네
네가 멀리 떠난 후 사랑인줄 나는 알았네
네가 돌아오는 날 나는 너를 맞으며 말하리라
나는 너를 영원히 사랑한다 말을 할테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기약도 할 수 없는 이별
그녀의 마지막 남긴 말 내 맘에 내 몸에 봄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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