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이 춥다. 쫑이는 여전히 나와 신경전 중이다. 산책을 안 나가면
쉬야고 응가고 아예 참고 살겠다는 듯 고집을 부린다. 드디어 내가 제일
두려워하던 계절이 온 것이다.
처음 쫑이가 집에 온 계절은 초여름. 강아지 변기를 사서 겨우 겨우 변기에 응가와
쉬야를 보게 한 뒤에 이 아인 산책만 나가면 볼일을 보는 것으로 패턴을 바꾸고 말았다.
집에서 늘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다니는 것이 번거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나의 즐거움으로 변하면서 산책 배변 후 변기를 치우지 않아도 되어 오히려 나름 편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우리 쫑이의 코에서 맑은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장하느라
친정에도 두 번 가고 애 아빠 생일 상 받게 하느라 시댁에도 한 번가고 차를 태워 끌고 다닌
결과인 것 같다. 안 그래도 요즘 밖에 데리고 나오면 몸을 부르르 떨고는 했다.
요 며칠 날도 춥고 아이도 지쳤는데 응가 한번 누이자고 강아지 두 마리를 밖으로 돌릴 수도
없어서 마냥 변기에 앉혀 기다리는데 엄마 마음도 모르고 아예 제 집에 들어가 엎드려
버렸다. 그나마 우리 머핀이는 참다가 참다가 대견하게도 한강이 되도록 변기에 쉬를
해주었다.
그런데 쫑이는 무식하게도 잘 참는다. 밤에도 잠을 못 자고 문가를 내달리다 되돌아오기를
반복해 나를 깨웠다. 나는 잠을 설치고 일어나 아이를 변기에 앉히고 다시 쉬야를 시켜
보았는데도 변기 위가 싫어서 내려오려고만 했다. 그러더니 다시 앉혀 놓으니 그냥 변기 위에
앉아 나를 해맑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빨리 데리고 나가라는 무언의 반항인 것이다.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응가 좀 집에서 보게
하려고 씨름하다가 결국 밖으로 데려갔더니 헐레벌떡 나가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쉬를 시원하게 했다. 배가 빵빵한 것이 배변 훈련이고 뭐고 가여운 애 잡게 생겼었다.
앞으로도 참 어렵고 힘든 겨울이 될 것 같다. 오늘 좋은 강아지용 배변판 하나 골라서
주문해야겠다.
'애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애견 까페에서 (0) | 2012/01/07 |
|---|---|
| 엄마,토끼랑 계속 놀래. (0) | 2011/12/18 |
| 공포의 겨울 (0) | 2011/11/22 |
| 가을 산책 (0) | 2011/11/15 |
| 피라미드형 강아지방석 만들기 (0) | 2011/11/04 |
| 헌 스웨터 강아지 옷 만들기 (2) | 2011/11/03 |


댓글을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