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객이다. 첫 고객이었던 조카가 고모를 소개하고 고모가 본인의 아들에 이어
딸의 신혼집까지 부탁을 해왔다. 아파트는 예전 평형으로는 17평형 평방미터로는
42㎡의 아파트이다. 바닥,도배, 주방을 제외하고는 고친 적이 없는 20년도 더 된
아파트이다. 아래 사진이 고치기 전이다.
아주 오래된 아파트라 기존의 가전 제품을 넣을 공간이 없었다. 전에 살던 사람도
거실 역할을 하는 가장 큰 침실에 냉장고를 놓고 살았다. 드레스 룸이라고 되어 있는 곳은
세탁실인데 세탁기가 안 들어가 문을 뜯어야 들어가야 하는 집이다. 고객은 신혼 집으로
어울리게 조금 더 살기 편한 아파트로 바꾸길 바랬고 나는 거기에 신혼 집다운
사랑스러움을 넣어야 한다고 보았다.
욕실은 좁은 욕실임을 감안해서 타일 등을 가장 넓어 보이는 흰색을 기본으로
올리브 그린과 쵸코 브라운 색을 포인트 색으로 장식해 주었다.
주방에 일반 드럼 세탁기를 매입하고 맞은 편에 세탁실을 확장해서
양문 형 냉장고를 넣고 아일랜드 식탁을 짜서 병렬 형 주방으로 사용하게
하였다. 주방에 식탁과 냉장고를 수납하면서도 식탁을 놓을 수 있는 본연의
역할에 맡게 공간을 정리한 것이다.
원래 거실의 문은 나무 미서기 문으로 된 상태인데 조금 더 넓어 보이도록
연동식 도어로 처리했다. 넓어 보이면서도 사생활이 보호되도록 유리는
하단 분에 불투명 처리했다.
현관은 턱이 있던 부분을 없애고 넓어 보이도록 거울 문을 달아 현관장을
짜 넣었다. 옆에 벽장은 페인팅을 하고 옷 봉을 2개 달아 옷을 수납하도록
했다.
가장 작은 방은 부부 만의 침실로 만들었다. 올리브 그린벽지로
도배를 하고 문은 양쪽으로 나눠서 문 여닫는 공간을 절약했다.
그랬더니 겨우 화장대 겸 서랍장이 들어가도 좁지 않았다.
가장 큰 방은 거실로 만들었다. 밖에서 볼 때에 너무 낡은 아파트 난간을
가리고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래티스를 붙여 가려주었다. 붙박이장
대신에 10자 짜리 키 큰 키 높이 옷장을 넣었다.
낡고 좁아 보이는 아파트 때문에 속상해 했다는 신부와 신랑은 공사 중에도
여러 번 왔다 갔었다. 공사 중간까지도 여전히 좁아 보이는 아파트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었는데 모든 공사가 끝나자 산뜻하고 밝게 변한 아파트를 보고
정말 좋아했다. 그런 고객들을 보는 기쁨으로 나는 인테리어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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